글쓰기 습관 만들기

글에 '감칠맛' 더하기: 주부를 위한 쉬운 수사법 이야기

2uinfo 2025. 11. 1. 11:16

목차


    1. '글 맛'도 '손 맛'처럼, 비법이 있어요

    작가님, 안녕하세요! 지난번에는 글의 군더더기('클리셰')를 빼는 '청소'를 했다면, 이번엔 글에 '감칠맛'을 더하는 '양념'을 쳐 볼 거예요.

    똑같은 멸치육수도 마지막에 넣는 소금 한 꼬집, 참기름 한 방울에 맛이 확 달라지잖아요? 글도 마찬가지예요. 밋밋한 문장에 맛깔난 양념, 즉 '수사법'을 조금 더하면 독자가 글을 훨씬 재밌게 읽게 된답니다.

    2. 양념(수사법), 왜 필요할까요?

    '어려운 거 아냐?' 싶으실 텐데, 전혀요! 우리가 이걸 왜 쓰냐면요:

    • 마음이 더 잘 통해요: "슬펐다" 백 마디보다 "마음에 구멍이 뚫린 것 같았다"는 한 마디가 더 와닿죠.
    • 눈앞에 그려져요: 글을 읽는데 마치 장면이 보이는 것처럼 생생해져요.
    • 기억에 '콕' 박혀요: "아, 그 표현!" 하고 독자가 글을 오래 기억하게 만들어요.

    3. 주방에서 바로 찾는 핵심 수사법 3가지

    요리할 때 '소금, 간장, 설탕'이 기본이듯, 글쓰기에도 기본 양념 3인방이 있어요. 우리 일상 속 예시로 쉽게 알려드릴게요.

    첫째, 직유법 (가장 쉬운 '소금'!)

    이건 '처럼', '같이', '~듯이'를 붙여서 대놓고 비교하는 거예요. 가장 쓰기 쉽죠.

    • (밋밋한 문장): "남편이 말이 빨라졌다."
    • (직유법 활용): "남편이 (무슨 일인지) 속사포 래퍼처럼 말이 빨라졌다."
    • → 훨씬 생생하고 재밌죠? "어릴 땐 천사 같던 우리 아이" 이것도 직유법이에요!

    둘째, 은유법 (깊은 맛, '간장'!)

    이건 'A는 B이다'라고 선언하는 거예요. '~처럼'을 빼고 숨겨서 비유하죠. 조금 더 세련된 맛을 내요.

    • (밋밋한 문장): "아침에 마시는 커피는 나에게 정말 중요하다."
    • (은유법 활용): "아침 커피는 나의 생명수다."
    • → '커피가 생명수 같다'(직유)보다 '커피=생명수'라고 하니 훨씬 강렬하게 느껴지죠?

    셋째, 의인법 (생명을 불어넣는 '파'!)

    사람이 아닌 것에 사람처럼 감정이나 행동을 주는 거예요. 글이 따뜻하고 다정해져요.

    • (밋밋한 문장): "압력밥솥에서 김이 나왔다."
    • (의인법 활용): "퇴근 시간이 되니 압력밥솥이 반갑다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."
    • → '세탁기가 신나게 춤을 춘다', '오늘따라 건조기가 게으름을 피운다'처럼 쓰면 일상이 동화처럼 변해요.

    4. 잠깐! 양념도 과하면 짜요 (딱 두 가지만 조심!)

    글 맛 살리려다 욕심부리면 안 돼요.

    1. '사과 같은 내 얼굴'은 이제 그만!
      너무 뻔한 비유(클리셰)는 안 쓰는 것만 못해요. "우리 아이 밥 먹는 모습이 '복스럽다'" 대신, "작은 햄스터가 볼에 도토리를 저장하듯 오물거린다"처럼 작가님만의 신선한 비유를 찾아보세요.
    2. 좋은 반찬도 너무 많으면 상다리 부러져요.
      모든 문장을 꾸미려 하면 글이 느끼해져요. 정말 강조하고 싶은 한 문단에 '감칠맛' 양념 하나면 충분합니다!

    5. 매일 보는 우리 집이 '영감'의 보물창고!

    수사법, 말이 어렵지 사실 '주부'만큼 잘할 수 있는 사람도 없어요.

    왜냐하면 우리는 매일 아이의 엉뚱한 말 한마디, 창밖의 풍경, 보글보글 끓는 찌개를 누구보다 자세히 '관찰'하니까요. "아이가 웃는 모습이 꼭 OO 같네?", "설거지 소리가 꼭 OO처럼 들리네?" 하는 그 순간을 그대로 글로 옮기는 거예요.

    그게 바로 다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, 나만의 '손맛'이자 '글 맛'이 됩니다.